사상최고의 폭설에 연일 계속되는 한파까지. 이번 겨울은 유난히 견뎌내기가 쉽지 않다.
만나는 사람마다 날씨 얘기를 빼놓지 않고 기상정보에 자꾸만 눈과 귀를 기울이게 된다.
건강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빙판길, 혹한, 건조한 실내 등 건강을 해치는 각종 요소들이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손목과 고관절 부상 주의해야
폭설 후 바로 시작된 한파로 거리가 온통 꽁꽁 얼어붙었다. 이 때문에 낙상사고 역시 빈번해 졌다.
낙상 사고로 가장 많이 다치는 곳이 바로 손목이다. 많은 사람들이 미끄러질 때 무의식적으로 땅에 손을 짚기 때문이다.
이때 체중의 2배~10배 정도의 힘이 손목에 가해지는데 뼈가 약한 노인과 폐경기 이후 여성은 손목 골절의 위험이 높아진다.
손목 골절이 발생하면 해당 부위가 변형되고 극심한 통증이 생기고 붓는다. 따라서 낙상 후 손목에 이상이 느껴지면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고관절 부상 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고관절은 양쪽 엉덩이 안에 깊숙이 자리잡아 넙적 다리 뼈와 골반 뼈 사이에서 몸통과 다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사고 후 방치하면 치유가 힘들고 오랜 기간 재활해야 한다. 심하면 수술 후유증과 장애를 남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폐경기 여성과 노인은 뼈가 많이 약해진 상태라 낙상이나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올 수 있다"며 "한번의 골절은 습관성 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게릴라성 추위에 주의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혈압 관련 질환이다.
혈관이 추위로 수축되고 몸을 데우기 위해 심장 박동이 빨라져 혈압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맥경화 환자의 경우 안정 상태를 보이던 혈관의 죽상판이 불안정한 상태를 보여 터질 위험이 높아진다.
요즘 같은 시기 갑자기 중심을 못잡고 어지러운 증상과 언어 장애가 나타나면 일과성 뇌허혈발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일과성 뇌허혈발작은 뇌에 일시적으로 혈액 공급이 중단되는 것이다. 증상이 매우 다양하지만 일단 발병한 적인 있는 사람은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곤 한다.
뇌졸중 증상과 유사하며 수초에서 수분에 걸쳐 나타나는 증상은 대개 1시간 내에 사라진다.
한쪽 얼굴과 팔 다리에 힘이 풀리고 저림이나 마비 증세가 오며 말이 어눌해 지거나 남의 말도 알아들을 수 없게 된다.
때때로 한쪽 눈이나 양쪽 눈이 안보이고 사물이 두 개로 보이거나 어지러움을 느껴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한번 발작을 경험 했다면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반복적으로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 3명중 1명은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노인병원 신경과 김미애 과장은 "초기 뇌허혈발작을 일으킨 경우 간단한 약물로도 예방이 가능한 만큼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방치하지 말고 가급적 빨리 전문치료를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 금연과 금주를 생활화해야 하며 혈압이 높은 경우 평소 혈압관리를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혹한기 추위를 피하기 위해 각종 난방기기가 가동이 늘었다.
여름에 비해 습도가 낮은 겨울, 난방기기의 건조함까지 더해져 피부가 메마르고 거칠어지기 쉽다.
특히 건성피부의 경우 요즘 같은 겨울철 나기가 쉽지 않다. 피부건조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피부가 트고 각질이 일어나며 잔주름이 생기고 피부 질환이 악화되기도 한다.
건성피부 세척력 약한 비누 좋아
"건조한 피부의 경우 자주 씻는 것이 더 해로울 수 있다"며 "매일 샤워하는 것은 삼가고 일주일에 2~3회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4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목욕하면 건조한 피부가 자극을 받아 좋지 않으므로 따뜻한 물로 간단히 목욕하는 것이 좋다.
목욕 뒤에는 3분 내에 보습오일 또는 로션, 크림 등을 발라야 한다. 때를 미는 것은 피해야 하며 비누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할 경우 세척력이 약한 비누를 쓴다.
건성 피부 중엔 '세척력이 강하고 자극이 적은 비누'를 사용해 피부를 망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실내 온도는 20도 정도로 유지하고 가습기를 켜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가려움증이 있는 사람은 잘 때 땀을 흘리면 더 가려우므로 온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건성 피부인 사람이 겨울철 피부 관리를 소홀히 하면 건성 습진으로 고생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증세가 진행됐다면 피부장벽 보완제를 사용하고 가려운 부위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거나 가려움증을 줄이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야 한다.
"실내 습도는 40~60%, 실내 온도는 18~22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수분 보충을 위해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수시로 마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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