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마다 계모임 등을 통해 전국의 유명 온천을 찾아다니던 주부 박모(52)씨는 최근 온몸이 심하게 가렵고 긁은 자리가 모두 벌겋게 변하고 거칠어져 인근
피부과를 찾았다. 과도한 온천욕으로 박씨 피부의 각질층이 벗겨져 건조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연일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온천ㆍ사우나ㆍ찜질방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잦은 온천욕과 찜질은 피부 건조는 물론 두피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피부과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노인ㆍ아토피질환자 장시간 온천욕 피해야=온천수에는 유황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이는 피부 각질을 부드럽게 해 녹이는 작용을 한다. 수돗물을 사용하는 일반 목욕보다 과도한 온천욕 후 피부 각질층이 더 많이 얇아져 건조 증상이 심화된다. 따라서 온천욕 후에는 반드시 충분한 보습을 해줘야
피부건조증이나 가려움 발생을 막을 수 있다.
특히 피부가 건조한 노인이나 피부가 건성인 사람,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온천욕이 좋다고 장시간 탕욕을 하면 이런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피부가 붉어지고 갈라지면서 심한
가려움증이 생긴다. 또 건성 습진처럼 피부가 건조해서 생긴 피부병이 있을 때 유황 온천욕을 하면 피부가 더 건조해져 습진이 악화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온천욕이나 목욕을 장시간 하거나 너무 자주 하면 피부의 피지 성분과 각질층이 소실되기 때문에 목욕 후 보습을 게을리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며 "물기가 촉촉하게 남아 있을 때 오일을 마사지하듯 바른 후 다시
보습크림이나 로션을 충분히 발라 제거된 지질막과 각질층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팔다리 부분은 피지선이 거의 없어 매우 건조하므로 보습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평소
안면홍조증이나
주사비(딸기코)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온천욕과 찜질방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평균 40도가 넘는 물에서 즐기는 온천욕이나 100도 가까이 되는 고온의 찜질방 등에서는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혈류량이 증가하고 혈관이 확장돼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산성천 온천욕 후에는 물로 다시 씻어야=온천욕을 할 때는 처음부터 너무 뜨거운 곳보다는 수온이 낮은 온탕부터 들어가는 것이 좋다. 한번 입욕시간은 5분 이내가 적당하다. 사우나는 몸의 물기를 완전히 닦은 뒤 이용해야 땀이 배출돼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이용시간은 체력 소모를 막기 위해 10분 이내로 조절해야 한다.
피부 건조를 막기 위해서는 때를 밀지 않는 것이 좋지만 꼭 하고 싶다면 한 달에 1회 정도만 미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온천욕 후에는 피부가 촉촉할 때 보습제의 피부 침투율이 더욱 높으므로 3분 이내 보습제를 발라주도록 한다.
민감한 피부가 아니라면 온천욕 후 물기를 닦지 않고 자연건조시켜야 온천수의 좋은 성분들이 몸에 흡수된다. 단 온천욕으로 피부가 짓무르기 쉬운 사람과 강한 산성천을 이용했을 경우에는 온천욕 후 다시 물로 씻어내도록 한다.
◇고온 찜질방 잦은 이용은 두피 손상시켜=적당히 찜질방에서 땀을 내면
피부 노폐물이 제거되고 혈액순환이 촉진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으나 너무 고온에서 장시간 있게 되면 얼굴 등 피부 손상은 물론 머리피부(두피) 역시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두피에는 혈관이 많이 분포해 다른 피부조직에 비해 민감하기 때문에 화학적 작용이나 열에 대해서도 매우 빠르게 반응을 한다.
고온의 찜질은 두피의 수분을 배출시키면서 모발을 구성하는 양질의
단백질 성분까지 빠져나가게 해 자칫 탈모까지 유발시킬 수 있다. 따라서 5분 찜질 후에는 3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고 모발 수분의 증발을 막기 위해 마른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두피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찜질 중간중간 충분하게 물을 마시되 너무 찬 음료보다는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을 마셔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기는 것이 좋다. 평소 잦은 파마나 염색으로 모발이 약하다 싶은 사람은 자신의 두피 타입에 맞는
헤어 트리트먼트제를 바르고 머리를 수건으로 감싼 뒤 찜질방에 들어가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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